황기로가 초서로 쓴 이군옥 시
초서 草書
  • 황기로黃著老(1521~1575 이후)
  • 조선 16세기 후반
  • 종이에 먹
  • 강릉 오죽헌시립박물관
  • 보물

16세기를 대표하는 초서 명필 황기로가 쓴 작품입니다. 황기로는 당나라의 초서 명필 장욱張旭과 회소懷素의 전통을 바탕으로, 명나라 서예가 장필張弼의 서풍을 더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초서체를 완성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마치 가느다란 실타래가 풀리듯 부드럽게 이어지는 붓의 흐름이 특징적입니다. 글씨의 선은 자연스럽고 여유로우며, 빠르면서도 안정감 있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흘림체를 넘어 움직임과 여백이 조화를 이루는 초서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원문 및 해석
신선 다섯이 양 다섯 마리 타고
어느 시대에 이 마을에 내려왔나
계곡에는 요임금 때 부추가 있고
산에는 우임금 때 양식이 남았네
누대는 바다 경치에 둘러싸였고
초목에서는 천상의 향기가 나네
안개 속에서 호탕하게 웃노라니
바다에 떠 있는 흥취 더욱 크네

五仙騎五羊
何代降玆鄕
澗有堯時韭
山餘禹日糧
樓臺籠海色
草樹發天香
浩笑烟波裏
浮溟興甚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