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70세 이상 원로 대신들의 모임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산수 배경을 생략하고 화면 가득 행사의 분위기를 중심으로 표현한 점은 16세기 중반 이후 계회도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양상입니다. 화조도 병풍 앞 대청에는 표범 가죽 방석에 앉은 관료들이 보이고, 그 앞에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상이 놓여 있습니다. 건물 중앙 기둥을 기준으로 양쪽에 촛불이 밝혀져 있어 저녁 무렵의 잔치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춤을 추는 여성과 행사를 준비하는 인물들 등 다양한 풍속 장면이 자연스럽게 묘사되어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원문 및 해석
(좌목座目)
대광보국숭록대부 영중추부사 겸 영견연사 홍섬. 자는 퇴지, 본관은 남양, 호는 인재.
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 좌의정 겸 영경연사 감춘추관사 노수신. 자는 과회, 본관은 광주, 호는 소재.
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 우의정 겸 영경연사 감춘추관사 정유길. 자는 길원, 본관은 동래, 호는 임당.
숭정대부 판중추부사 원혼. 자는 태초, 본관은 원주, 호는 서애.
숭정대부 팔계군 정종영. 자는 인길, 본관은 초계, 호는 팔계.
숭정대부 판돈녕부사 박대립. 자는 수백, 본관은 함양, 호는 무환당.
자헌대부 한성부 판윤 겸 오위도총부 도총관 임열. 자는 군우, 본관은 풍천, 호는 죽애.
大匡輔國崇祿大夫 領中樞府事 兼領經筵事 洪暹 退之 本南陽 忍齋.
大匡輔國崇祿大夫 議政府左議政 兼領經筵事 監春秋館事 盧守愼. 寡悔 本光州 蘇齋.
大匡輔國崇祿大夫 議政府右議政 兼領經筵事 監春秋館事 鄭惟吉 吉元 本東萊 林塘.
崇政大夫 判中樞府事 元混 太初 本原州 西崖.
崇政大夫 八溪君 鄭宗榮 仁吉 本草溪 八溪.
崇政大夫 判敦寧府事 朴大立 守伯 本咸陽 無患堂.
資憲大夫 漢城府判尹 兼五衛都摠府都摠管 任說 君遇 本豐川 竹崖.
(시문詩文)
(제1수)
수명 하나도 어진 사람이 얻는데
복록수 세 가지는 하늘의 뜻이네
왜 개나 말 같은 목숨이라 하는가
마침내 신선과 다름없이 되었네
즐거움이 상산사호만 못하겠는가
장차 낙수 신선과 짝하게 되리라
서리 같은 흰머리는 술잔에 비치고
훌륭한 문필로 맑은 노래를 짓네
성대한 일은 사대부들의 모임이요
멋진 풍류는 그림 속에 남아 있네
태평시절 성세에 나서 살다 죽으니
해가 저문들 굳이 근심할 것 없네
壽一人仁得
齊三定命猶
云胡犬馬齒
乃與神仙儔
樂况商山減
將應洛仙侔
霜毛侵盃斝
彩筆送淸謳
盛事衣冠會
風流繪畫留
生終大平世
日暮未須愁
인문印文 「판독불가」
(제2수-제3수)
판독불가
(제4수)
시절이 평안해 아무 일 없으니
가무의 흥이 … 나네
… 하늘 표주박으로 물을 뜨니
여러 신선들과 짝하여 기쁘구나
일시에 풍악이 여기 다 모이니
천고에 그 운치 감상할 만하네
술을 바치며 즐겁게 노는 이곳
친근한 정에 서로서로 만류하네
예상우의곡을 지금 다시 보고
신선 음악을 이곳에서 연주하네
이런 성대한 일 전후로 없으니
술이 모자란다 근심할 것 없네
時平無一事
歌舞興□猶
□改天瓠浥
歡兮列仙儔
一時歌管截
千載賞韻侔
獻壽歡娛地
情親彼此留
霓裳今更覩
仙樂在處謳
盛事無前後
樽傾不須愁
(제5수)
노인성 비추어 봄날이 오래 가니
어진 이들 뜻과 기운이 여전하네
취향은 향산구로회처럼 넉넉하고
명성은 낙양기영회와 짝을 하네
술 마실 땐 좌우에서 주고 받고
머리 센 건 너와 내가 비슷하네
갓이 넘겨지고 술좌석도 저물고
촛불이 쌓이고 노래도 빨라지네
취하니 온 세상이 좁게 느껴져서
시를 읊으며 해와 달을 맞이하네
늙어보니 … 노인인데
크고 작은 시름을 모두 씻어보세
壽宿春長在
群賢意氣猶
趣饒香社飮
風聲洛英儔
觥算東西錯
髥霜彼此侔
倒冠樽欲暮
堆燭歌催謳
醉訝乾坤窄
吟邀日月留
老來□□老
洗盡少多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