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말손(1431~1486)은 세조와 성종 대 활약한 인물입니다. 1467년 이시애李施愛의 난을 진압한 공으로 적개공신敵愾功臣으로 녹훈되었습니다. 이 초상화는 1476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말손은 푸른빛이 도는 검은 예복을 입고 사모를 쓴 채, 몸과 얼굴을 약간 왼쪽으로 돌려 앉아 있습니다. 얼굴은 연한 붓질로 입체감 있게 표현되었고, 눈매와 주름은 섬세한 선으로 그렸습니다. 가슴에는 금실로 수놓은 백한白鷴 흉배를 하고 있어 당시 그가 3품 관직에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초상은 15세기 후반 공신 초상화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원문 및 해석
정충출기적개공신 가선대부 영복군 증시 안양공 장말손
精忠出氣敵愾功臣嘉善大夫迎福君* 贈諡安襄公張末孫
* 증시 받은 시호는 연복군延福君이나 화면에는 영복군으로 기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