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견파 화풍과 명나라 절파 화풍의 만남
산수도 山水圖
  • 작가 모름
  • 조선 16세기 중반
  • 비단에 먹과 엷은 색
  • 영국박물관
  • 2001년 한광호 구입기금

가까운 곳에는 왼쪽으로 치우친 산과 언덕이 보이고, 화면 중앙으로 이어지면 멀리 솟은 큰 산이 중심을 이룹니다. 완만한 구릉에는 나무가 드문드문 자라고, 중앙 왼편에는 여러 전각이 자리하여 안정된 구도를 형성합니다. 산과 바위는 가느다란 붓질로 질감을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소나무는 솔잎을 하나하나 얇은 선으로 그린 뒤 엷은 색을 더했습니다. 멀리 있는 나무는 윤곽선을 생략하고 먹으로 단순하게 처리하여 거리감을 살렸습니다. 전체적인 구도와 묘사는 안견파 화풍을 따르면서도 동시에 명대 절파浙派의 강한 필선과 다소 장식적인 요소가 함께 나타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