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위에는 ‘연사모종煙寺暮鍾’이라는 글씨와 함께, 중국 송나라의 미불米芾이 읊은 시가 적혀 있습니다. 소상팔경도 중 ‘안개 낀 사찰의 종소리’ 장면은 일반적으로 사찰, 종소리, 이를 감상하는 인물을 주요 소재로 삼지만, 이 그림에는 사찰 건물은 있으나 승려나 달, 종을 듣는 인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그림에 적힌 ‘연사모종(안개 낀 사찰의 저녁 종소리)’이라는 글씨는 후대에 덧붙여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왼편에 걸린 LA카운티미술관 소장 <맑게 갠 산시 풍경>과 필치가 유사하여, 같은 세트의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전시기간: 2025년 6월 10일 ~ 7월 7일
원문 및 해석
안개 낀 사찰의 저녁 종소리 煙寺暮鍾
어둠이 소나무 문에 스미자 暝入松門
절간에는 그늘이 지네 陰生蓮宇
석장을 짚고 가는 승려가 錫杖之僧
숲속으로 돌아가려 하네 將歸林莽
범종을 한 번 울리고 나니 蒲牢一聲
원숭이가 놀라고 학이 나네 猿驚鶴舉
깊은 계곡에는 구름 쌓이고 幽谷雲藏
동산 위로 달이 솟아오르네 東山月吐
인문印文 「밀□우□密□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