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팔경 중 ‘안개 낀 사찰의 저녁 종소리’와 ‘동정호의 가을 달’을 그렸습니다. 오른쪽 ‘안개 낀 사찰의 저녁 종소리’는 강기슭을 따라 대각선으로 공간이 후퇴하면서 화면 가운데 안개에 잠긴 사찰 건축물이 나타납니다.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찰의 종소리’라는 주제의 청각적 효과를 잘 살렸습니다. 왼쪽 ‘동정호의 가을 달’은 강기슭에 정박한 배가 있고, 언덕의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절벽 오른편으로 정자 아래에서 쉬고 있는 두 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달은 묘사되지 않았지만, 동정호의 서정적 모습을 잘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