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에 내려앉는 기러기
평사낙안도 平沙落雁圖
  • 작가 모름
  • 조선 15세기 말~16세기 초
  • 비단에 먹과 엷은 색
  • 메트로폴리탄미술관
  • 1992년 구입, 해리스 브리스베인 딕 기금, 존 M. 크로포드 주니어 유증, 빈센트 애스터 재단 기증

하늘에서 내려다본 듯한 높은 시점에서 넓은 풍경을 묘사하였습니다. 화면을 관통하는 물길은 깊은 원근감을 형성하며, 감상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화면 안으로 이끕니다. 안견파 화풍을 바탕으로 소나무, 암석, 산봉우리를 묘사하였고, 먼 산 정상 나무들은 세로로 날렵하게 그은 세형침수細形針樹 기법으로 표현했습니다. 가장 먼 산은 먹으로 형상만 물들인 듯한 선염 기법으로 봉우리 형태를 처리하였습니다. 오른쪽에는 말을 타고 사찰로 향하는 두 인물을 작게 묘사하여 공간의 깊이와 서사를 더합니다.

원문 및 해석
모래밭에 내려앉는 기러기 平沙落鴈
옥문관에는 주살이 많고 玉塞多繒繳
금하에는 먹이가 부족하네 金河欠稻粱
형과 아우가 행렬을 이루어 兄兄弟弟自成行
만 리를 날아 소상강에 왔네 萬里到瀟湘
먼 강물은 맑아서 흰 비단을 끄는 듯하고 遠水澄拖練
평평한 모래톱은 희어 이슬처럼 반짝이네 平沙白耀霜
나루터에 사람들 흩어지고 석양이 가까우니 渡頭人散近斜陽
내려앉으려다 다시 유유히 날아오르네 欲下更悠揚
인문印文 「판독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