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본 듯한 높은 시점에서 넓은 풍경을 묘사하였습니다. 화면을 관통하는 물길은 깊은 원근감을 형성하며, 감상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화면 안으로 이끕니다. 안견파 화풍을 바탕으로 소나무, 암석, 산봉우리를 묘사하였고, 먼 산 정상 나무들은 세로로 날렵하게 그은 세형침수細形針樹 기법으로 표현했습니다. 가장 먼 산은 먹으로 형상만 물들인 듯한 선염 기법으로 봉우리 형태를 처리하였습니다. 오른쪽에는 말을 타고 사찰로 향하는 두 인물을 작게 묘사하여 공간의 깊이와 서사를 더합니다.
원문 및 해석
모래밭에 내려앉는 기러기 平沙落鴈
옥문관에는 주살이 많고 玉塞多繒繳
금하에는 먹이가 부족하네 金河欠稻粱
형과 아우가 행렬을 이루어 兄兄弟弟自成行
만 리를 날아 소상강에 왔네 萬里到瀟湘
먼 강물은 맑아서 흰 비단을 끄는 듯하고 遠水澄拖練
평평한 모래톱은 희어 이슬처럼 반짝이네 平沙白耀霜
나루터에 사람들 흩어지고 석양이 가까우니 渡頭人散近斜陽
내려앉으려다 다시 유유히 날아오르네 欲下更悠揚
인문印文 「판독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