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소상팔경도’의 순서를 고려할 때 오른쪽부터 ‘맑게 갠 산시 풍경’, ‘안개 낀 사찰의 저녁 종소리’, ‘어촌에 지는 저녁노을’, ‘먼 포구에서 돌아오는 배’, ‘소상강에 내리는 밤비’, ‘동정호의 가을 달’, ‘모래에 내려앉는 기러기’, ‘겨울 강에 내리는 저녁 눈’의 순서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맑게 갠 산시 풍경’에는 시장의 모티프가 생략되었고, 정자에서 쉬는 인물들과 이동 중인 인물들이 그려졌습니다. ‘동정호의 가을 달’에는 중국식 누각이 아닌, 초가 정자처럼 조선적인 모티프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띕니다. 전체적으로 산이나 바위, 버드나무, 건축물 등에 단선점준短線點皴을 구사하여 16세기 산수화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현재 족자이지만 본래는 병풍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시기간: 2025년 7월 22일 ~ 8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