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음미하는 선비
기려도 騎驢圖 《화원별집畫苑別集》 2책 1면
  • 전傳 함윤덕咸允德(16세기 활동)
  • 조선 16세기 중반
  • 비단에 먹과 엷은 색
  • 덕수2097

왼쪽에 우뚝 솟은 암벽 아래, 나귀를 타고 가는 인물이 보입니다. 나귀를 탄 인물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고결한 문인이나 또는 벼슬길을 피하고자 하는 인물을 상징합니다. 이 그림에서는 등을 꼿꼿이 세운 인물과 지친 듯 등을 굽힌 나귀가 뚜렷한 대조를 이룹니다. 흑백의 강한 대비로 표현된 암벽과 늘어진 넝쿨, 필선의 굵기 변화를 살린 인물 묘사는 간결한 붓질로 그려진 나귀와 조화를 이루며 화면의 구성에 생동감을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