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명복을 빌기 위한 네 부처 그림
사불회도 四佛會圖
  • 조선 1562년
  • 비단에 색
  • 신수14193
  • 보물

화면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미타불, 약사불, 미륵불, 석가모니불 네 부처의 설법 장면을 그렸습니다. 조선 11대 왕 중종의 손자인 이종린李宗麟이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명복을 빌며 만들었습니다. 이종린은 외할아버지의 장례 때 상주를 맡기도 했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장남이 집안의 대표가 되어 행하는 유교식 장례 문화가 퍼져 나갔지만, 이 경우처럼 아직 외손자가 불교식 장례를 치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시기간: 7월 22일 ~ 8월 31일

화기
가정 임술년(1562) 6월 어느날, 풍산정 이씨는 삼가 애통한 마음을 다하여 엎드려 기원하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동지同知 권찬 영가, 숙원淑媛 이씨 영가, 목사牧使 박간 부부 영가, 딸 억춘 영가, 아들 이씨 영가는 모두 생전에 쌓은 많은 허물의 인因에서 벗어나 사후에 닦은 구품의 과果를 증득하게 하소서.
살아 계신 조모 정경부인貞敬夫人 윤씨 보체, 덕양군德陽君 부부 보체, 성순 부부 보체, 소주小主 박씨 보체, 이백춘 보채, 이경춘 보체, 이연춘 보체는 각각 재앙에서 벗어나서 모두 복과 장수를 누리게 하소서.
또한 저는 언제나 백 가지 해로운 재앙이 없고 날마다 천 가지 좋은 경사가 있으며, 중간에 요절하지 않고 장수를 누려서 만수무강하기를 바라옵니다.
이에 진짜 황금으로 새로 조성한 서방아미타불 1탱幀, 채화사회탱彩畫 四會幀 1면面, 채화중단탱彩畫 中壇幀 1면面의 불화를 함창咸昌(현 상주시) 상원사에 보내 봉안하여 향화를 받들게 하옵니다. 원컨대, 이 공덕이 일체에 두루 미쳐서 우리들이 중생들과 함께 성불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