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암사 중창을 기념하는 400점의 부처 그림
약사여래삼존도 藥師如來三尊圖
  • 조선 1565년
  • 비단에 금니
  • 덕수3324
  • 보물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는 불교를 깊이 믿었습니다. 문정왕후는 여러 사찰을 후원했고, 이 그림은 양주 회암사 중창을 마친 것을 기념하며 만든 400폭의 그림 중 한 폭입니다. 석가모니불·약사불·아미타불·미륵불의 네 부처의 세계를 각각 금선으로 50폭, 채색한 그림으로 50폭을 그렸습니다. 조선 16세기에는 이 그림과 같이 어두운 바탕에 금선으로만 그린 화려한 그림이 유행했습니다.

전시기간: 6월 10일 ~ 7월 20일

화기
가정嘉靖 을축년(1565, 명종20) 정월에 우리 성렬인명聖烈仁明대왕대비 전하께서는, ‘주상전하는 성체가 만세를 누리시어 인자함은 그물을 풀어주는 것보다 더하시고 다스림은 결승結繩의 소박한 정치를 본받으시며 자손은 메뚜기처럼 번성하시고, 기상은 짐승의 발소리처럼 떨치시며, 왕비전하는 태어나면서부터 훌륭한 아기님을 임신하시고 (그 아기님은 부처님처럼) 옆구리로 태어나서 하늘이 내린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경히 내탕금의 보화를 희사하시고 솜씨 좋은 기술자에게 명하여 석가불釋迦佛 · 미륵불彌勒佛 · 약사불藥師佛 ·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모시는 보처보살을 모두 갖추게 하고, 각각 금화金畫 50탱幀과 채화彩畫 50탱幀씩 모두 400탱幀으로 장엄하도록 하여 일을 마쳤습니다. 삼가 회암사檜巖寺 중수重修를 기념하는 경축행사에서 법식에 따라 (이 불화들을) 점안點眼하였으며, 여러 스님들이 아침저녁으로 예경하면서 항상 장수·자손번창·다복함의 화봉삼축華封三祝을 축원하도록 하였으니, 이는 요임금의 세상처럼 되기를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불충의 죄에 떨어지지 말며 그 성덕의 교화가 □□를 기원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