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제자들이 문답하는 형식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 『원각경』을 한글로 번역한 책입니다. 승려의 학습을 위한 필수 경전 중 하나로, 간경도감에서 펴냈습니다. 본문에는 붉은색으로 ‘교정’ 도장이 찍혀 있어, 처음 펴낸 후 틀린 부분을 바로잡는 데 사용한 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원각경을 진상하는 글
간경도감 도제조 추충좌익공신 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우의정 남원부원군 신 황수신 등은 새로 새기고 인쇄한 『(어정구결번역)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에 표지를 장식하여 삼가 올립니다.
신 황수신 등은 황송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아룁니다. 생각건대, 진여는 적멸하여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망식妄識이 분주히 집착하나니 …
(결락)
성상의 다스림과 하늘의 축복이 요임금의 시대처럼 무궁하시옵소서. 신 황수신 등은 황송하고 두려워 극진하고 간절한 마음을 감당하지 못하오나, 앞서 말씀드린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1부 11권을 삼가 진상하는 글과 함께 올리고 아룁니다.
성화 원년(1465) 3월 19일, 도제조 추충좌익공신 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우의정 남원부원군 신 황수신 등이 삼가 올립니다.
임금의 교지를 받들어 조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