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의 후궁 명빈 김씨가 만든 부모은중경
불설대보부모은중경 佛說大報父母恩重經
  • 조선 1432년
  • 종이에 목판 인쇄
  • 증3460
  • 보물

부모님의 은혜가 헤아릴 수 없이 깊고 크다는 것을 설명하는 『부모은중경』입니다. 『부모은중경』은 고려 말부터 간행되기 시작하여, 조선시대에 효孝를 강조하며 많이 간행되었습니다. 태종의 후궁 명빈 김씨가 왕과 왕비, 세자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만들었습니다. 이 경전은 고려 1378년에 간행된 『부모은중경』과 거의 비슷한 구성을 보여, 고려시대 경전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전시기간: 7월 22일 ~ 8월 31일

우리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조건 없는 자비로 멸진정에 들어가서, 부모에게 보은하고, 죄를 소멸하며, 수명을 늘리는 법을 설하여 어리석은 백성을 깨우치셨으니, 이른바 『부모은중경』과 『장수멸죄경』이 바로 그것입니다. 명빈 김씨께서 이 경전을 깊이 믿고, 부처님의 교화를 널리 전파하고자 여겨서 재물을 보시하고 기술자를 불러 나무에 새겨 길이 전하게 하였습니다. 그 일이 마무리되자 다음과 같이 찬탄하셨습니다.
지금 이 훌륭한 공덕을 모아 봉축합니다.
임금 전하께서는 지혜 수명 무궁하시고
왕비 전하께서는 만세토록 장수하시며
세자 전하께서는 온화하고 총명하시며, 영원히 하늘의 기쁨을 누리소서.
또한 조카 손녀 김씨가 이 위대한 부처님 법의 은택으로 이번 생에 지은 죄업을 영원히 벗어나고, 다음 생에는 대덕들과 함께 금빛 연꽃 좌대에 함께 앉아서 그 숭고함을 즐기게 하소서. 그 즐거움의 여파는, 하늘과 땅의 끝까지 무한한 세월이 다하도록 법계의 중생들이 바야흐로 부처님의 깨달음을 증득한 이후에야 그치게 하소서.
나는 그 찬탄하는 말을 듣고 기뻐하며 함께 발원의 수레를 굴리는 데 참여하기를 청하고, 찬탄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자신의 비루하고 졸렬함을 헤아리지 못하고 발문을 썼습니다.
청룡(靑龍)의 해인 임자년(1432) 가을 9월 어느 날
소월헌(昭月軒) 도인 정암(定庵)이 발문을 쓰고, 도인 의호(義浩)가 글씨를 썼습니다.
대공덕주 명빈 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