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잔받침의 역할을 하였던 납작한 접시 형태의 전접시로, 편평하고 넓은 안 바닥을 화폭으로 삼아 청화나 철화 안료로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적기도 했습니다. 특히 청화로 전접시에 쓴 시는 술과 관련된 것이 많이 남아 있어, 술잔 받침으로 사용되었음을 뒷받침합니다. 이 전접시에 적힌 시는 달밤의 흥취를 읊은 것으로, 조선 15~16세기 왕실과 문인의 취향과 문화가 반영되었습니다. 시명詩名 전접시는 경기도 광주 관요 도마리 1호 가마에서 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16세기 문학이 사림사회士林社會의 다양화에 따라 다원화되며 특히 명나라 문학의 영향으로 성당시盛唐時가 유행하였던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시문
달빛 서늘한 대나무 숲가에서 도연명은 취하였고
꽃 향기 불어오는 곳에서 이태백은 잠들었다네
되돌아보니 세상의 일은 꿈과 같은 것
사람 사는 세상,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취한 것 같다네
竹溪月冷陶令醉
花市風香李白眠
到頭世事情如夢
間無飮似樽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