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납작한 접시 형태로 구연의 끝에 수평으로 넓게 벌어진 전이 달려 있어 전접시搌楪匙라고 불리는 기형입니다. 의례나 제례에서 잔을 받치는 용도로 제작된 것으로 조선 전기 백자 중에서도 특수한 기종에 속합니다. 정제된 백색 바탕에 청화 안료를 사용해 중앙의 보상화를 중심으로 이를 둘러싸듯 다섯 송이의 보상화와 넝쿨무늬가 섬세하게 펼쳐져 표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보상화와 넝쿨이 어우러진 문양장식은 명대 홍무洪武(재위 1368~1398)와 영락永樂(재위 1402~1424) 연간의 청화백자에서 유행한 양식을 반영한 것으로, 조선 초기 청화백자 문양에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중국 명대 도자의 문양 양식을 세심하게 수용하면서도 조선 왕실과 상류층의 미적 취향을 반영한 조선전기 청화백자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