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이 전접시 조각은 한양도성 공평구역 15·16지구 나지역 발굴조사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입구와 몸체 일부가 깨져나간 상태인데, 접시 가운데 두 줄의 원을 그리고 안쪽에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술잔을 들고 있는 인물을 그렸습니다. 그 옆으로는 술이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항아리 하나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주변에 높이가 꽤 되는 수풀이 묘사되어 있어 배경이 야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릎을 꿇은 자세를 매우 유기적으로 잘 표현하였고, 옷자락이 접히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묘사되었습니다. 인물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야외 배경은 상대적으로 연하게 그린 것이 특징입니다. 인물이 그려진 원형 주변에는 보상화 넝쿨이 곡선미를 보여주며 접시 가득 그려졌습니다. 조선시대 그림 가운데 유사한 도상을 보여주는 예는 찾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