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이 전접시 조각은 한양도성 공평구역 15·16지구 가지역 발굴조사에서 출토되었습니다. 몸체 절반이 깨져나간 상태이나 전접시 내면의 오른편 하단에 두 명의 인물이 그려져 있는데, 인물은 멀리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며 그 뒤에 시동侍童이 지팡이를 받아 들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난간 구조를 통해 인물이 절벽 위 같은 막다른 곳에 자리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왼쪽에는 구름 혹은 안개를 의도한 표현을 볼 수 있고, 전경의 바위는 부벽준斧劈皴의 절파折破 화풍을 연상시키며 굴곡진 나무도 함께 등장합니다. 이러한 구도와 도상은 중국 남송 마하파馬夏派 회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화풍의 특징은 근경에 중점을 두되, 한쪽 구석에 치우치게 하는 일각구도一角構圖에 원경은 안개 속에 잠길 듯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