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나전칠기의 새로운 전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크기가 커진 모란무늬는 활짝 핀 형태와 봉오리 형태 두 종류이며 줄기는 굵고 짧게 잘라낸 자개를 이어 붙였습니다. 이는 꽃무늬와 적절한 균형을 이룹니다. 넝쿨 잎도 굴곡진 형태로 바람에 흩날리듯 표현되었는데 보다 더 사실적인 묘사를 시도하여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조선 장인의 의도가 보입니다. 꽃이나 잎에는 인위적으로 균열을 낸 타찰법이 사용되었는데 이 역시 조선 전기 나전칠기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