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 탄유는 에도시대 어용화사이자 뛰어난 감정가였습니다. 그는 감정 의뢰를 받은 그림을 직접 스케치해 두루마리로 남겼습니다. 이 두루마리에는 조선 전기 화가 이암의 매 그림 세 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매 세 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으로, 각각 깃털이나 발톱을 다듬는 모습이고, 오른편에 이암의 도장이 확인됩니다. 두 번째는 지주형 횃대에 등을 돌린 매가 고개를 돌려 먼 곳을 응시하는 모습인데, 일본민예관 소장 <횃대 위의 매>와 유사합니다. 두루마리 끝 쪽에는 정사룡鄭士龍(1491~1570)의 제시題詩가 있는 매 그림이 있습니다. 봉형 횃대 위에서 깃털을 다듬는 매를 그렸으며, 왼쪽에는 정사룡과 이암의 도장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두루마리는 조선 그림에 대한 일본 측의 감상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원문 및 해석
(두번째, 세번째 가응도)
인문印文 「판독불가」 「판독불가」 「판독불가」
(세번째 가응도)
(상단)
금빛 눈동자 옥 발톱 불같은 기운을 쏘고
집채를 뒤집을 기세 사람을 놀라게 하네
그물에 잘못 걸렸으나 스스로 묶였으니
오래도록 사냥 생각은 본 성품이 아니네
혈전 벌이던 음산에선 천명 군인 따랐고
굶주리던 광택에선 말 한 필로도 달렸지
원기 품은 절경과 의장대에 쓰는 물건이
부질없이 그림에 그려진 이유 잘 모르겠네
金眸玉爪擅炎精
翻倒軒楹勢可驚
坐誤罻羅猶自紲
長思搏擊本非情
陰山灑血千夫逐
廣澤呼飢一騎輕
絶勝含元仗前物
空餘粉墨未分明
(우측)
금지원金地院에서 온 것으로, 4월 11일에 도착하였다.
이 그림은 어느 화승의 작품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옛날 화승의 그림이라 전해진 바 있는 그림이다.
金地院ゟ来四月十一日中このからヱいつれともむかしゑきそうと申置候ヱ也
(좌측)
후에, 간분 6년(1666년) 4월 7일, 기타 간베에鬼田官兵衛□로부터 도착.
표□에는 ‘현□도賢□道’라고 적혀 있음.
後 寛文六四月七日鬼田官兵衛□ゟ来
表□ニハ賢□道
인문印文 「봉산蓬山」 「정사룡장鄭士龍章」 「평파대주平波臺主」 「기사문과출신병자중시장원己巳文科出身丙子重試壯元」 「두성杜城」 「정중靜仲」
「판독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