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마리 사슴을 그린 백록도입니다. 사슴을 일컫는 한자 록鹿은 복록福祿의 록祿과 음이 같아 백록은 ‘많은 복’을 뜻하거나 장수를 상징합니다. 화면에는 백마리가 아닌 29마리의 사슴이 등장하여 백록도의 일부로 추정됩니다. 사슴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는데, 새끼와 함께 걷는가 하면 뿔을 맞대거나 땅의 풀을 뜯기도 합니다. 사슴의 몸 전체는 색의 농담을 조절하여 칠한 뒤, 검은 선으로 털을 한 올씩 가볍게 그려 넣어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렸습니다. 곳곳에 매화가 피어 있어 봄기운을 물씬 느끼게 합니다.
전시기간: 2025년 6월 10일 ~ 7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