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품

왕실 가족이 시주하고 화원畫員이 만든 부처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黑石寺 木造阿彌陀如來坐像
  • 이중선李重善(15세기 중반 활동) 등 9명
  • 조선 1457~1458년
  • 나무
  • 영주 흑석사
  • 국보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과 태종의 후궁인 의빈 권씨, 명빈 김씨가 시주하여 1458년에 만든 아미타부처입니다. 불상을 만든 장인은 국가에 소속된 이중선과 8명의 화원입니다. 불교를 깊이 믿은 효령대군과 왕실 가족들은 왕과 왕비가 장수하고, 전쟁이 영원히 사라지며, 나라가 태평하기를 부처에게 빌었습니다. 이 부처는 관음보살, 지장보살과 함께 조성된 아미타부처입니다. 조선 전기에는 아미타부처가 유행하여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전시기간: 6월 23일 ~ 7월 20일

조성 보권문
정암산법천사 당주 미타삼존 원성제연 보권문
서방의 교주敎主이신 아미타불은 이 사바세계에 특별히 중생을 제도하신 인연이 있어서 저 부처님을 한 번 칭명하기만 해도 직접 오셔서 서방정토의 구품九品 연화대蓮花臺로 이끌어 주시며, 관세음보살은 괴로움의 소리를 듣고 고통을 구제해주시면서 중생의 고뇌를 속히 벗어나게 해주시고, 지장보살은 항상 저승 세계에 계시면서 중생의 고통을 구제해주시니, 이 삼존三尊의 위엄과 덕행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스님들이 삼존상을 조성하려 했으나 힘이 미약하여 실행에 옮기기 어려워, 널리 신분이 높거나 낮거나 무루無漏의 수승한 선善을 심어줄 것을 권선하였고, 다행히 이러한 수승한 인연을 회향하게 되었습니다.
임금은 장수하시고 나라는 복되어 모든 백성이 걱정 없기를 축원하며 삼가 절 올립니다.
천순天順 원년(1457) 2월 일 기록하다.
간선도인幹善道人
제목만 제시함. 공양供養, 보시布施, 채색彩色, 칠漆
의빈궁 권씨懿賓宮權氏
명빈궁 김씨明嬪宮金氏
유인 신씨孺人辛氏 [묵인]
효령대군孝寧大君 [주인]
대시주大施主 이호李苸 [화압]
대시주 지용천池湧泉 양주兩主
대화주大化主 성철性哲


복장 발원문
천순天順 2년(1458) 10월 일, 아미타불·관세음보살·지장보살 조성 복장기腹藏記
대저 아미타불은 모든 부처님의 본사本師이시고, 관세음보살은 모든 보살의 본사이시며, 지장보살은 고해 바다에서 고통받는 중생의 본사이시므로, 이 삼존三尊은 다른 부처님과 비교할 바가 아닙 니다. 그래서 공경히 초상肖像을 조성하여 기원하오니, 우리들이 세세생생世世生生 삼악도三惡道를 영원히 떠나게 하옵소서.
받들어 축원하옵니다.
주상전하께서는 만세토록 장수하시고, 왕비전하께서도 똑같이 장수하시고, 세자저하께서도 천년토록 장수하시고, 여러 군君과 종실宗室들도 각기 안녕하소서.
전쟁이 영원히 그쳐서 나라가 태평하고 평안하며, 부처님의 해가 더욱 밝고 법의 수레바퀴가 굴러지기를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