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품

안견풍으로 그려진 과거 급제 동급생들의 모임
연방동년일시조사계회도 蓮榜同年一時曹司契會圖
  • 그림 작가 모름
  • 글·글씨 김인후金麟厚(1510~1560)
  • 조선 1542년경
  • 종이에 먹과 엷은 색
  • 국립광주박물관
  • 광주3869
  • 2001년 울산김씨 문정공 대종중 기증

이 그림은 1531년 사마시司馬試에 함께 급제한 일곱 명의 인물들이 10여 년 후인 1542년경 다시 모임을 갖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계회도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구도, 언덕 위에 배치된 두 그루의 소나무 등에서 조선 전기 대표 화풍인 안견풍 산수화의 전형적인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화면 상단에는 명필 김인후가 쓴 시詩가 적혀 있으며, 참석자 명단 양옆에는 매화와 대나무가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원문 및 해석
(제시題詩)
유생 차림 당년엔 동방 입격 기뻐했고
십년 동안 선후로 문과 급제 소문났지
조정에선 함께하니 새 벗 아닌 옛 벗이고
도성에선 관사 달라도 각기 다 말단이네
곳에 따라 진면목을 아직 펴보지 못하여
한가한 틈을 내어 좋은 강산 찾아 왔네
만나서는 잠시나마 세속 벼슬 벗어나서
술자리에서 꺼림 없이 담소를 나눠보오
후지.

衿珮當時一榜歡
科名先後十年間
朝端共路非新契
都下分司各末班
隨處未開眞面目
偸閒須向好江山
相從乍脫塵銜束
莫使尊前笑語闌
厚之.

(좌목座目)
승훈랑 : 이조좌랑 지제교 겸 춘추관 기사관 정유길. 자는 길원, 본관은 동래.
아버지 : 어모장군 행 중추부 도사 정복겸.
봉직랑 : 행 병조좌랑 겸 춘추관기사관 세자시강원 민기. 자는 경열, 본관은 여흥.
아버지 : 통훈대부 행 양천 현령 민세류.
봉직랑 : 행 형조좌랑 겸 승문원교검 남응운. 자는 경원, 본관은 의령.
아버지 : 가선대부 전주부윤 전주진병마절제사 남세건.
승훈랑 : 공조좌랑 겸 승문원검교 이택. 자는 택지, 본관은 고성.
아버지 : 분순부위 이교.
무공랑 : 승정원주서 겸 춘추관기사관 이추. 자는 기중, 본관은 영천.
아버지 : 전력부위 이환증.
종사랑 : 홍문관정자 겸 경연전경 춘추관기사관 김인후. 자는 후지, 본관은 울산.
아버지 : 학생 김령.
선교랑 : 행 예문관검열 겸 춘추관기사관 윤옥. 자는 자온, 본관은 무송.
아버지 :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 겸 오위도총부부통관 윤사익.

承訓郞 : 吏曹佐郞 知製敎 兼春秋館記事官 鄭惟吉 吉元 本東萊.
父 : 禦侮將軍 行中樞府都事 福謙.
奉直郞 : 行兵曹佐郞 兼春秋館記事官 世子侍講院 閔箕 景說 本驪興.
父 : 通訓大夫 行陽川縣令 世瑠.
奉直郞 : 行刑曹佐郞 兼承文院校檢 南應雲 景遠 本宜寧.
父 : 嘉善大夫 全州府尹 全州鎭兵馬節制使 世建.
承訓郞 : 工曹佐郞 兼承文院校檢 李澤 澤之 本固城.
父 : 奮順副尉 嶠.
務功郞 : 承政院注書 兼春秋館記事官 李樞 機仲 本永川.
父 : 展力副尉 煥曾.
從仕郞 : 弘文館正字 兼經筵典經 春秋館記事官 金麟厚 厚之 本蔚山.
父 : 學生 齡.
宣敎郞 : 行藝文館檢閱 兼春秋館記事官 尹玉 子溫 本茂松.
父 : 嘉善大夫 同知中樞府事 兼五衛都摠府副摠官 思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