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만든 상 위에 여러 겹으로 삼베를 씌우고 옻칠한 후 속을 비워 만든 건칠관음보살입니다. 건칠상은 재료인 옻이 귀하고 제작이 까다로워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의 예가 여러 구 남아 있습니다. 이 보살은 현재 남아 있는 건칠상 중 가장 크기가 작습니다. 이 보살은 한쪽 다리를 내리고 있는 유희좌遊戱坐의 자세를 한 관음보살입니다. 보살의 둥근 얼굴과 처진 어깨, 입고 있는 옷의 형태와 장신구 등에서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