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에 쓰인 그릇
분청사기 상감 물결무늬 보
粉靑沙器 象嵌 波濤文 簠
분청사기 상감 꽃무늬 궤
粉靑沙器 象嵌 花文 簋
  • 조선 15세기
  • 호림박물관

분청사기 보簠와 궤簋입니다. 사각의 보는 땅을 의미하며 음陰의 성격을 지닙니다. 보에는 벼와 찰기장을 담아 제사상 중앙에 궤와 함께 올렸습니다. 원형의 몸체를 가진 궤는 둥근 하늘과 양陽의 성격을 상징합니다. 제사 때 메기장과 피직皮稷을 담아 제사상 중앙에 보와 함께 진설했습니다. 보와 궤는 『세종실록』 「오례」 길례 제기도설의 금속 보·궤와 매우 유사합니다. 1423년(세종 5) 부족한 금속원료를 대신하여 봉상시奉常寺에서 원단圓壇의 제기를 자기로 제작한 일과, 1430년(세종 12) 봉상시의 각색 제기를 본떠 자기로 제기를 번조하도록 하는 기록에 잘 부합하는 예입니다.